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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슈베르트 Grethcen am spinnrade 가사 | 해석 | 파우스트


Meine Ruh ist hin, mein Herz ist schwer;
나의 안식은 사라졌고, 내 마음은 무겁다
Ich finde, ich finde sie nimmer und nimmermehr.
나는 결코 그 평안을 찾지 못할 것이다.
Wo ich ihn nicht hab, ist mir das Grab,
그가 없는 이곳은, 나에게 무덤과 같고

die Ganze Welt ist mir vergällt.
온 세상은 허무하다.
Mein armer Kopf ist mir verrückt,
나의 불쌍한 머리는 돌아버렸고
mein armer Sinn ist mir zerstückt.
나의 불쌍한 마음은 찢어진듯하다.

Nach ihm nur schau ich zum Fenster hinaus, 나는 멀리 창 밖으로 그를 내다본다
Nach ihm nur geh ich aus dem Haus.
집을 떠나 그를 향해 간다

Sein hoher Gang, sein edle Gestalt,
그의 늠름한 걸음, 그의 온화한 목소리
seines Mundes Lächeln, seiner Augen Gewalt,
그의 웃음, 그 맑은 눈빛
und seiner Rede Zauberfluss
그리고, 마법과같은 말
sein händedruck, und ach, sein Kuss!
그의 손길, 그리고 아, 그의 입맞춤!

Mein Busen drängt sich nach ihm hin.
나의 가슴 그를 향해 사무친다.

Ach, dürft ich fassen und halten ihn!
아, 내가 그를 붙잡아 놓을 수 있다면! und küssen ihn, so wie ich wollt,
내가 원하는 만큼 그에게 입맞추고,

an seinen Küssen vergehen sollt,
그의 입맞춤에 내가 죽어가더라도

o könnt ich ihn küssen, so wie ich wollt,
그에게 입맞출 수 있다면,
an seinen Küssen vergehen sollt!
그의 입맞춤에 내가 죽어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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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슈베르트가 17살에 작곡했다고 해요.
슈베르트의 가곡들은 유독 반주에 곡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도 반주의 오른손 진행이 물레감는 소리를
표현했죠.
반면 왼손의 묵직한 진행은
그레첸의 무거운 마음과 심장이 쿵쿵 내려앉는
모습을 표현한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저는 이 곡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괴테의 파우스트를 다시금 읽어봤는데요, 그레첸은 파우스트가 악마와 계약 후
가장먼저 사랑에 빠지게되는 소녀예요.
귀엽고 순수한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하는걸보면
그레첸은 여인 이라는 표현보다 소녀 라는 표현에 가까운 것 같아요.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진 그레첸은
파우스트가 떠난 후
불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오매불망
파우스트를 그리워해요.
결국, 파우스트로 인해 어머니와 오빠를
모두 잃고 장례미사에서 괴로움과 죄책감에
기절까지 해버리죠ㅠㅠ
심지어,, 뱃속에 있던 파우스트의 아기를
냇가에 버려 죽여버리고
그로인해 감옥에 갇혀 죽게됩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파우스트가 그레첸을 구하러오지만,
이미 괴로움에 미쳐버린 그레첸은
도망가지도 않고 헛소리를 반복하다가 죽어버려요.

이 얼마나 가여운 소녀의 죽음인가요ㅠㅠㅠ휴
정말 너무 불쌍하죠ㅠ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곡을 부르는 마음에 분노와 원망이 가득했었는데
파우스트를 읽고, 그레첸의 입장에서 이 곡을 부를때
그저 그리움과 슬픔 두려움만 담아보려 노력해요.

혹시나 이곡을 공부하신다면
괴테의 파우스트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